'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 너무나도 그리웠던 한 사람
영화는 어린아이인 "유우지"와 그의 아버지인 "타쿠미"가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이자 유우지의 어머니 "미오"의 묘지 앞에서 절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묘지에서 돌아온 그들은 엉망이 된 집안에서 타쿠미가 엉성한 솜씨로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타쿠미는 사실, 심각한 공황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에는 좀처럼 갈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있는 아들 유우지는 항상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비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뉴스를 보고 타쿠미는 왠지모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오가 비가 오는 계절에 돌아온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타쿠미는 그 말을 믿고 싶었나봅니다. 정신과 의사와 진료를 보면서 타쿠미는 만약 그녀가 다시 돌아온다면 자신 때문에 고생만 시킨 미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병원 진료 후 아들과 함께 그들만의 아지트로 가서 놀던 중에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마주칩니다. 바로 미오가 약속대로 비의 계절에 돌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듯한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을 알아볼 수 없었고 비에 젖은 그녀를 일단 집으로 데려옵니다. 집에서 가족사진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그녀는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차츰 그녀 스스로 누구인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예전처럼 아들이 등교할 때 배웅해주고, 타쿠미가 출근할 때도 배웅하면서 일상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어느날 그녀가 아들을 재우고 남편 타쿠미에게 우리들은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합니다. 사실 타쿠미와 미오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지만 둘 다 말수가 없는 탓에 전혀 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쿠미가 몰래 미오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졸업식날 미오는 타쿠미에게 롤링 페이퍼를 적어달라고 부탁했고, 타쿠미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고마워. 네 곁에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 그리고 둘은 각자 다른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미오를 딱 한번만 더 보고싶던 타쿠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둘은 만나게 됩니다. 타쿠미가 먼저 용기있게 커피 한 잔 마시자고 데이트를 신청했고, 미오도 싫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어색했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되어 헤어지려고 하던 때, 미오는 손이 시렵다고 말했고 타쿠미는 자신의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으라고 넌지시 말을 합니다. 이렇게 둘의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현재의 미오는 마음이 따뜻해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그들의 가족이 되어갑니다.
유우지는 아지트에서 엄마가 죽기 전 만들었던 타임캡슐을 찾아 집에 들고옵니다. 같이 열어볼려던 찰나 갑자기 타쿠미가 집 앞 마당에서 쓰러집니다. 그를 간호하던 미오는 그의 곁에 누웠고 타쿠미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시 들려줍니다. 대학에서 육상 선수로 활동하던 타쿠미는 어느날 희귀병을 얻어 더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이 미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그녀를 밀어냅니다. 하지만 미오를 그리워한 나머지 한 번 더 그녀의 학교에 찾아갔었는데 그녀 곁에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대로 돌아섭니다. 시간이 흐른 후 미오가 그에게 전화를 했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하여 유우지를 낳고 살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미오는 행복해하며 그를 꼬옥 끌어안습니다.
'자신의 몫까지 유우지를 사랑해줘요'
평상시와 같던 어느 날, 둘을 배웅시킨 그녀는 저번에 보지 못한 타임캡슐을 열어보고 그녀가 생전에 썼던 다이어리를 발견합니다. 다이어리에는 그녀가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도 더이상 머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던 미오였지만 아들 유우지에게 엄마로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주며 그녀 나름대로 이별을 준비합니다. 이윽고 비의 계절이 끝나 아들 유우지는 학교에서 수업 도중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집으로 달려갑니다. 타쿠미도 회사에서 달려오게 되어 가까스로 미오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몫까지 유우지를 사랑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비의 계절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떠나 후 타쿠미는 그녀의 다이어리를 보게 됩니다. 사실 그녀도 학창시절 타쿠미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졸업 후 타쿠미에게 전화가 왔을 때 너무도 기뻐했으며 타쿠미가 그녀를 밀어낼 때 많이 슬퍼했습니다. 타쿠미가 그녀를 보러 대학교에 찾아왔던 날 비가 와서 남자인 친구에게 우산을 신세졌을 뿐인데, 타쿠미가 그 모습을 오해하고 다시 돌아서던 모습을 본 그녀는 타쿠미를 붙잡기 위해 달려가다 그만 차 사고를 당합니다. 잠깐 정신을 잃은 그녀는 9년 후 '비의 계절'에 다녀온 것입니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그녀는 타쿠미, 유우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지만 28살에 죽는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됩니다. 하지만 유우지를 이 세계로 불러들이기 위해 기꺼이 그녀는 죽더라도 타쿠미와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버스에서 타쿠미를 만나러 가는 미오는 자신의 다이어리에 이 영화 제목을 적습니다. 영화는 다시 재회한 미오와 타쿠미가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에서 포옹을 하며 끝이 납니다.
가족을 위한 진심어린 사랑을 택한 미오
오늘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일본 로맨스 영화 1위 작품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를 리뷰했습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접했던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고 말 그대로 영화같은 사랑 이야기에 감동받은 영화입니다. 당시에 생소했던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흠잡을 때 없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탓인지 2005년 처음 개봉한 이후로도 2018년, 2020년 두 번이나 재개봉을 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같은 사랑을 보여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또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서 정신을 잃은 미오가 미래로 잠시 다녀오는 이야기는 그 때 당시 예상치 못한 반전이였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짧지만 행복한 일생을 선택한 미오. 그녀의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 잘 묻어남과 동시에 현재 각박한 우리의 삶에 마음을 적셔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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