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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의 끝판왕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영화 "3000년의 기다림"

by 공대출신글작가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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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지독하게 고독한 기다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에 도착한 주인공 알리시아(틸타 스윈튼)는 공항에서 어떤 수상한 남자를 만났지만 곧 사라져 버립니다. 유능한 서사 학자인 알리시아는 한 강당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이상한 차림새를 한 남자가 청중석에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계속해서 알리시아 앞으로 다가오는 남자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이 남자는 알리시아에게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상한 남자는 알리시아에게 위협을 가해 알리시아는 그만 기절을 하고 맙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는 부축을 받고 연설장을 빠져나갑니다. 그 후 이스탄불 시내 구경 중 골동품 가게를 들어가게 되고 한 호리병을 삽니다. 숙소에 돌아온 그녀는 호리병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호리병에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튀어나왔고 그것은 지니였습니다. 지니는 자신을 풀어준 댓가로 알리시아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지니에게 왜 저 병에 갇히게 된 것인지 묻습니다. 그렇게 지니의 지난 3000년간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옛날 옛적 시바 여왕을 사랑했던 지니는 그녀의 친구이자 장난감이였습니다. 어느 날 솔로몬이 시바를 찾아와 그의 연주를 들려주게 되고 시바는 그의 연주를 듣고 반하게 됩니다. 솔로몬과 시바는 사랑을 나누었고,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지니는 솔로몬에게 그만 들켜버립니다. 마법을 쓸 수 있던 솔로몬은 지니를 병에 가두게 됩니다. 그 후 2500년간 갇혀있던 지니는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지니의 필사적인 노력

지니의 이야기를 들은 알리시아는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한 때 남편이 있었지만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고 여태까지 솔로로 지내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당장 소원이 없다고 말합니다. 소원을 이뤄주지 못하면 병에서 해방될 수 없던 지니는 그녀가 소원을 말하게 만들기 위해 그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소녀가 있었고 그녀가 지니를 우연히 불러냅니다. 왕자를 짝사랑하고 있던 소녀는 왕자가 그녀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게 되고 왕자는 그녀와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왕자를 시기하던 세력에 의해 왕자는 모함을 당해 그만 죽고 맙니다. 소녀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지니는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듣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듣지 못하고 소녀 또한 죽고 맙니다. 그렇게 자유를 뺏긴 지니는 또다시 갇히게 되고 아무에게나 눈에 띄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몇 번의 노력에도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하지만 지니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은 알리시아는 지니와 사랑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지니의 진심어린 마음과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지니와 사랑에 빠진 알리시아는 자신이 살던 런던으로 함께 오게 됩니다. 하지만 런던 대도시의 삶은 지니에게 적응하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평소와 같이 돌아온 알리시아는 지니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런던에 적응하지 못한 지니의 몸상태가 악화된 것인데 그는 점점 먼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소원을 위해 지니를 런던에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알리시아는 지니에게 지니의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마지막 소원을 빕니다. 그렇게 지니는 3가지 소원을 모두 이뤄주고 떠나게 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3년 후 어느 날, 한가로이 들판을 거닐던 알리시아 앞에 지니가 다시 나타납니다. 지니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평생을 고독 속에 살던 알리시아와 고독의 끝판왕 지니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정한 행복이란,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하는 것입니다. 영화를 만든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후 7년만 판타지적인 사랑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3000년의 긴 지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장면들이 보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고 두 주인공의 연기는 영화를 본 후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니라는 소재를 가지고 새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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