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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움에 관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리뷰

by 공대출신글작가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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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 어린 시절의 늙은 벤자민

1차 세계대전 이후 남들과 다른 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아기의 엄마는 죽고 아빠가 뒤늦게 아기를 확인하지만 온 몸이 노인과 같은 외모에 놀라 아기를 유기합니다. 운이 좋게도, 양로원을 운영하는 한 부부에 의해 아기는 발견되고 그들도 놀랬지만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기의 이름을 “벤자민”이라고 짓습니다. 벤자민은 부부의 사랑을 받고 자라며 양로원에서 지내게 됩니다. 벤자민은 점차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한 추수감사절 파티에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데이지”. 데이지와 밤 몰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의 할머니에게 들켜 벤자민은 할머니에게 안좋은 말을 듣게 됩니다. 남들과 다른 외모에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지만 점차 건강해지는 몸 상태에 점점 만족하게 됩니다. 어느날 항구에서 배를 바라보다 벤자민은 뱃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뱃일을 하면서 선장과 친해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날 술집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친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친아버지는 단숨에 그를 알아보았지만 모른 채 하며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2. 청년 시절의 중년 벤자민

시간이 흐른 뒤 17세가 되던 해, 벤자민은 양로원을 떠나 선장과 함께 세게 곳곳을 누비며 여러 경험을 하다가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면서 자원 입대를 하게 됩니다. 전쟁에서 선장과 배를 잃은 벤자민은 26살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데이지와 재회했지만 많이 변해버린 그녀에게 실망한 벤자민은 그녀와 다시 헤어지게 되고, 그의 친아버지가 그를 찾아옵니다. 시한부 인생이던 친아버지는 자신이 친부라는 사실을 얘기하게 되고, 벤자민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 사실을 데이지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이미 남자친구가 있던 데이지와 또 다시 인연이 어긋나며 둘 사이는 이루어질 수 없게 됩니다. 다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데이지가 벤자민을 찾아옵니다. 드디어 인연이 맞춰진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연인이 됩니다. 함께 살며 데이지는 발레 학원을 열게 되고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벤자민은 기쁜 마음보다는 점점 어려지는 자신이 아빠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합니다. 딸 “캐롤라인”을 얻게 되지만 자신보다 딸을 키워줄 수 있는 아빠를 찾으라면서 결국 데이지를 떠납니다. 10여년 동안 방황과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낸 벤자민은 그 후 다시 데이지를 찾아가지만 이미 재혼한 데이지를 보며 재차 떠나게 됩니다.

 

 

3. 노년 시절의 어린 벤자민

이후 점점 어려진 벤자민은 소년의 모습이 되었고 치매 증상까지 찾아오면서 데이지를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를 찾아온 데이지는 소년이 된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결국 갓난아기가 된 벤자민은 그녀의 품에서 눈을 감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4. 영화를 마치며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신선한 소재에 이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점점 젊어지는 신체라니 생각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운명을 살아야 하는 벤자민이 겪었을 외로움과 그리움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에서 벤자민이 가장 행복했던 때는 아마도 그와 데이지의 나이가 비슷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나이에 걸맞는 외모가 바로 그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벤자민은 또다시 그녀를 떠나게 되면서 그리움이란 감정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우리는 보통 늙으면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지만, 영화에서 벤자민은 점점 젊어짐에도 불구하고 행복보다는 그리운 감정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관련된 영화는 항상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는 있지만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또 잊어버리며 살아가고 있을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를 놓치고 시간이 흐른 뒤 후회하는 삶을 살기 보다는, 현재 내 나이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자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아야 훗날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현재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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