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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섬에 위치한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더 메뉴"

by 공대출신글작가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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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180만원짜리 초호화 식사

영화 주인공 타일러와 그의 여자친구 마고는 한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타일러가 예약한 식사는 1인당 약 180만원짜리의 초호화 식사였고, 그 명성에 걸맞는 사회 지도층 인사와 유명 셀럽들이 식사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그들은 레스토랑이 준비한 배를 타고 레스토랑이 있는 섬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에는 고급 레스토랑 '호손'이 있었고 단 12명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디너 식사에 초대받은 것이었습니다. 호손 레스토랑은 섬에서 나오는 자연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고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최고급 음식 조리를 위해 기숙사에서 집단 생활을 하며 일했습니다.

이윽고 12명의 선택받은 사람들이 레스토랑 좌석에 앉아 음식을 기다립니다. 좌석 뒷편에는 조리사들이 실시간으로 요리를 하고 있어 보는 재미까지 선사해줍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총 책임자 슬로윅 쉐프가 나타납니다. 첫번째 코스 요리가 나오고 슬로윅을 발굴한 유명 음식평론가 블룸의 호평이 쏟아지고 성공한 사업가 3명의 무리들은 서로의 사업을 자축합니다. 주인공 타일러는 슬로윅 쉐프의 열렬한 신봉자입니다. 그 탓에 그의 음식을 보며 '신의 경지' 라고까지 말하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슬로윅 쉐프는 사람들의 앞에 나서며 오늘 밤 4시간동안 최고의 음식들을 선사하겠노라 웃으며 말합니다. 화려한 두 번째 코스 요리가 등장하고 타일러는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사업가 중 한 명은 슬로윅의 요리를 우리집 주방장도 이정도는 한다며 폄하합니다. 다음 음식이 나오지만 그 음식은 빵 레시피가 적힌 종이 조각이였습니다. 빵은 평범한 사람들의 음식이니 이 레스토랑에 오신 분들은 평범하지 않다며 빵을 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읽으며 마치 그 빵을 먹기라도 하듯 허공에 빵을 썰고 먹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본 마고는 어이없어하며 음식에 손도 대지 않습니다. 이에 슬로윅은 마고에게 다가와 음식을 먹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마고는 음식이 없어서 먹지 않았으며, 음식을 먹을지 말지는 내 스스로 판단한다며 핀잔을 줍니다.

음식이 점점 왜 이렇게 이상해지지?

그리고 세 번째 코스요리부터 무언가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느닷없이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시켜주며 가정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의 허벅지를 가위로 찌른 잔혹한 가족사를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요리의 컨셉은 추억이라며 스테이크에 가위를 꽂은 기괴한 음식을 선보입니다. 함께 나온 타코에는 손님들과 관련된 안좋은 글이나 사진이 찍혀있었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화장실로 간 마고는 그 곳에서 슬로윅을 마주치고, 슬로윅은 마고에게 오면 안되는 곳을 왔다며 경고합니다.

네 번째 코스요리가 선보이게 되고, 부주방장 제레미가 등장하고 부주방장의 난장판이라는 컨셉이라고 말하며 갑자기 제레미가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러한 불쾌한 상황에 식당을 나가려는 손님이 생기지만 직원이 막아서며 그의 손가락을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메뉴의 일부라고 말하는 슬로윅입니다.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손님들은 각자 탈출할 궁리를 세웁니다. 슬로윅은 마고에게 오늘 밤 여기서 다 죽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손님 각자가 슬로윅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후 손님들을 밖으로 데려가 남자 손님들에게 도망칠 기회를 준다고 말합니다. 남자 손님들은 모두 도망가고 몇 초 뒤, 직원들이 그들을 쫓아 붙잡아 다시 데려옵니다. 영화 주인공 타일러는 이 곳에 오기 전부터 오늘 저녁에 모두 죽을 것이란 걸 알고도 슬로윅의 광신도였던 그는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이에 광분한 마고는 그를 주먹으로 때려버리지만 제지당합니다. 슬로윅은 타일러에게 음식을 선보여달라고 요청했고 타일러는 기쁜 마음으로 요리하지만 슬로윅은 혹평을 합니다. 이에 충격받은 타일러는 창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슬로윅은 마고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이 틈에 마고는 식당 구석구석을 뒤져 슬로윅의 어릴적 사진과 무전기를 발견하고 해양 경찰을 부릅니다. 하지만 해양 경찰 역시 식당 직원이었고 탈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이제 마지막 음식이 준비되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낀 마고는 슬로윅에게 도박을 걸기로 합니다. 바로 그가 어릴 적 가장 기쁘게 요리했던 치즈버거를 만들어달라 요청한 것입니다. 슬로윅은 영화에서 처음으로 진심어린 미소를 보이고 최선을 다해 치즈버거를 요리해줍니다. 그리고 마고 혼자 섬을 떠나게 허락합니다. 영화는 마고가 섬을 떠난 뒤 식당이 불타는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현재 음식 문화에 대해 풍자하는 영화

음식과 스릴러가 만난 매우 독창적인 컨셉의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슬로윅이 그저 살인마로 나왔지만 현 시대를 풍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식비평가라는 권위를 이용해 여러 식당을 망하게 만든 셀럽과, 타일러처럼 음식을 만드는 쉐프의 권위를 종교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기 보다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예술이라 칭하며 SNS에 올리며 열광하는 사람들을 풍자했던 것입니다. 비록 라면이더라도 우리가 그저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 이 음식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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